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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3 주일: 방탄소년단이 싫어하는 물고기 이름은? - Selfish
글쓴이 : 박성칠 날짜 : 2018-09-09 09:09:36
첨부화일 : 연중 제 23 주일

연중 제 23 주일                                                                                                                       2018. 09. 09

 

방탄소년단이란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계보를 잇는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엄청난 추종자(Army)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노래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

눈이 있어도 보질 않아.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이 없다면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心不在焉 視而不見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고 聽而不聞

먹어도 그 맛을 알 수가 없느니라 食而不知其味.“

 

귀가 있다고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이 있어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방탄 소년단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다 마음에 물고기가 살아

걔 이름은 SELFISH, SELFISH

 

어떤 물고기가 마음에 살기 때문에 귀가 있어도 듣질 않고 눈이 있어도 보질 않는답니다.

그 물고기 이름은 SELFISH입니다.

SELFISH‘SELF’‘FISH’의 합성어입니다.

자기“, ”스스로라는 뜻의 ‘SELF’와 물고기라는 뜻의 ‘FISH’가 결합된 말이죠.

그러면 이기적인이란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 마음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들을 걸 듣지 못한다는 것이죠.

사람들 마음이 자기밖에 모르기 때문에 눈이 있어도 보질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은 사람들이 자기만을 챙기고 사랑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세상은 그들에게 미친 세상입니다.

그래서 노래합니다.

 

온 세상이 다 미친것 같아

끝인 것 같아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내가 뭐 거짓말 했어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절망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런 미친 세상 속에서 믿음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노래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미쳐 돌아가네
미친 세상, 길을 잃어도/ 아직은 더 살고 싶어
찾고 싶어 나의 믿음을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경전의 말씀은 분명 연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말하는 마음 , SELFISH가 살지 않는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기적이지 않은 마음,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대학>의 말씀을 이렇게 해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보려 해도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먹어도 그 맛을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이 미사에서 하는 많은 일들이 대부분 듣는 일입니다.

독서와 복음이 선포될 때 들어야 하고, 강론도 듣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 듣지 않습니다.

복음이 선포되건 말건 마음은 콩밭에 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없다면 들을 수 없다고 경전은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사람은 또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마음속에 SELFISH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이기적입니다.

거기에서 편견과 선입견이 생기는 것이죠.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는 데, 바로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불경을 보면 맨 처음에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 하는 말로 시작합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들었고, 사랑으로 들었다는 말입니다.

힌두교에서 경전을 슈르티(shrutis)’라 하는 데,‘들을 것이란 뜻입니다.

경전은 사랑으로, 마음을 다해 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로마서 10,17).

열린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 하늘 말씀을 들을 때 믿음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을 그렇게 해석해 봅니다.

에파타, 귀야 열려라!

마음이 열리고, 사랑이 열려, 하늘 말씀을 진짜 한 번 잘 들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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