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성당 사무실
오금동성당 사무실 02-408-5501
Home > 신부님강론 > 주임신부님강론
주임신부님강론
연중 24 주일: 야고보서와 마르틴 루터 - 믿음은 실천입니다!
글쓴이 : 박성칠 날짜 : 2018-09-16 08:09:52
첨부화일 : 연중 제 24 주일

연중 제 24 주일                                                                                                                                 2018. 09. 16

 

나는 예수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신자들은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예수의 제자라 부르면서도

예수를 닮으려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이 오늘 제 2 독서에 나오는 야고보서의 말씀과 겹칩니다.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습니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

실천이 없는 그대의 믿음은 이미 죽은 믿음입니다 (야고보 2, 17~18).

 

서기 1500년 경 로마 교황청은 베드로 성전 신축 공사를 위해 많은 돈을 필요로 했습니다.

교회는 여러 가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고민 끝에 면죄부(免罪符)를 판매했죠.

요한 테첼이라는 수도사가 면죄부 판매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면죄부를 구입하면 모든 죄를(미래의 죄까지) 사면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교황청이 돈으로 구원을 파는 행위를 강렬하게 비판했습니다.

구원은 믿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루터는 확신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죄를 용서해 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죄의 용서는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하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나온 모토가 ”Sola fide“, ”sola gratia“입니다.

 

오직 믿음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

 

그런데 마르틴 루터는 오늘 제 2 독서의 말씀 때문에 고민하게 됩니다.

야고보서는 믿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것이죠.

야고보서의 말씀은 루터의 주장과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루터는 그래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할 때 야고보서를 빼 버리게 됩니다.

루터는 과연 옳은 일을 한 걸까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이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인간이 무엇인가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有爲).

율법은 인간의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세상에 속한 것은 노력과 행위를 통해 얻을 수 없습니다.

구원의 열매는 인간의 노력과 행위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은 사랑 가득한 하느님이셨죠(아빠!).

예수님에 의하면 구원은 전적으로 사랑 가득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과 자비를 믿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無爲, 受動의 영성).

구원은 그러니까 믿음에서 오는 것이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여기까지는 루터의 주장이 옳아 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주님, 주님하고 나를 부른다고 해서 여러분이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하고 소리 지른다고 구원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믿음은 행동을 요구하고 실천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의 가르침이 끝날 때 주님께서는 결론처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습니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신 후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믿음은 하느님 사랑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으면서 믿음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예수님 제자처럼 살지 않으면서 믿음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이죠.

믿음만 있으면 구원받는다고 하니 행동과 사랑의 실천이 사실 필요 없게 되는 것입니다.

루터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중에 야고보서를 다시 독일어 성경에 포함시킵니다.

 

,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구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늘 걸까요?

1) 믿음에서?, 2) 은총으로부터?, 3) 행동하고 실천함으로써?

1), 2), 3)번 모두가 정답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로 구원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그에 상응하는 행동과 실천을 요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예수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신자들은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예수의 제자라 부르면서도

예수를 닮으려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습니다.

나는 실천으로, 행동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

실천이 없는 그대의 믿음은 이미 죽은 믿음입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4 연중 32 주일: Hodie mihi, cras tibi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박성칠 2018-11-11 56
93 연중 31 주일: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사랑의 이중 계명 박성칠 2018-11-04 75
92 연중 30 주일: 심청 이야기와 예리고의 소경 icon_hot 박성칠 2018-10-28 106
91 연중 29 주일: 처음처럼, 그리고 세상 끝 날까지, 아니 세상이 끝난다 해도 icon_hot 박성칠 2018-10-21 127
90 연중 28 주일: 어느 부자 청년 이야기와 應無所住而生其心 (금강경) icon_hot 박성칠 2018-10-14 166
89 연중 27 주일: 하늘이 맺어 준 부부 - 살아서는 같은 방을 쓰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을... icon_hot 박성칠 2018-10-07 227
88 연중 26주일: 우리 몸,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 身體髮膚 受之天主 icon_hot 박성칠 2018-09-30 205
87 순교성인대축일: 이름 모를 순교자들을 기리며 - 無名, 無己, 無功 icon_hot 박성칠 2018-09-23 253
연중 24 주일: 야고보서와 마르틴 루터 - 믿음은 실천입니다! icon_hoticon_file 박성칠 2018-09-16 296
85 연중 23 주일: 방탄소년단이 싫어하는 물고기 이름은? - Selfish icon_hoticon_file 박성칠 2018-09-09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