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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일: 우리 몸,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 身體髮膚 受之天主
글쓴이 : 박성칠 날짜 : 2018-09-30 10:09:17

연중 제 26 주일 2018. 09. 30

 

지능지수를 영어로 IQ로 표시합니다(Intelligence quotion).

감성지수는 EQ(Emotional quotion)로 표현합니다.

NQNetwork quotion, 공존지수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평화롭게 잘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우스갯말로 JQ는 잔머리 지수를 말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건강이 대세인지라, 건강과 관련된 지수도 눈에 많이 뜨입니다.

체질량 지수, 운동 지수, 구강건강 지수, 신체건강 지수 등...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이 건강하다는 말이겠죠.

ASICS란 운동용품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말은 라틴어 단어 다섯 개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그 다섯 개의 단어는 이렇습니다.

A N I M A - S A N A I N C O R P O R E S A N O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건강한 신체는 신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의 하나입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 세 가지 덕목을 반복해서 듣게 되는데요.

그것을 <3 S>라고 합니다.

S로 시작되는 세 가지 덕목입니다.

Sanctitas, Scientia. Sanitas, 성덕과 지식, 그리고 신체의 건강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열심히 잘 뛰어 놀 수 있고, 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도 몸이 건강해야 열심히 사목생활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제의 몸은 사제 혼자의 몸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교우들을 위해 존재하는 몸이니까 모든 교우들의 몸이라는 것이죠.

저희 사제들이 건강해야 할 이유일 것입니다.

 

지금은 끊었지만 하루에 한 갑 넘게 담배를 피울 때가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잔기침이 나오곤 했습니다.

어느 날 교우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몸을 누구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하셔야 할 분들입니다.

왜 그렇게 담배를 피우면서 몸을 상하게 하십니까?”

저는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죠.

그 후 담배를 끊었는데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주일 순교자 대축일에 <효경>에 나오는 말씀을 들려 드렸습니다.

우리나라 유교 선비들이 받들고 살았던 말씀이라 했습니다.

신체와 터럭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하지 않음이 효도의 시작이니라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損 孝之始也).”

 

우리 몸은 부모님께로부터 받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더 크게 본다면 우리 몸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셔서 내가 지금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내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게 사실 하나도 없는 셈이지요.

우리의 몸과 마음, 손과 발, 눈과 귀, 코와 혀는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하느님 뜻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복음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버리십시오.”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발을 찍어 버리십시오.”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버리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불구자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잔인한 분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 몸을 잘 사용하라는 말씀으로 새겨봅니다.

 

손은 따뜻하게 쓰다듬어주고, 다정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습니다.

씻겨주고 먹여줍니다.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쌀 한 줌 들고 오기도 합니다.

같은 손으로 주먹질을 하고 칼부림을 할 수 있습니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고 도둑질을 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랑 가득, 다정하게 눈웃음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눈을 부릅뜨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또 세상의 유혹거리만 찾아 나서기도 하죠.

우리는 혀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혀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야고보 3,10).

 

몸이 불편해도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성한 몸으로 더 열심히 살지 못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라 하였습니다(1 고린토 6,15).

주님께로부터 받은 우리 몸을 잘 다스려 나가는 것도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은 오늘 강론의 결론을 대신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은 성령의 궁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값을 치르고 여러분의 몸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1 고린토, 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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