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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그날 - 윤경재 요셉
글쓴이 : 윤경재 날짜 : 2019-06-14 10:06:54


오늘도 또 그날

- 윤경재 요셉

 

밖에 손잡이 하나 없이

어두운 나의 방

안으로 들어오시고 싶어

소리 없이

마음으로 두드리시네

살며시 흔들리는 멀미가

겨우 응낙하는 미소인가

너무 환해서 두려운

아담의 부끄러움인가

쿵쿵 소리

오늘도 또 그날

전생을 볕에 쪼여야 할 때

서늘하기도 하고 따듯한 바람

이 한 몸 감싸줄까

설레는 마음으로

내 안의 손잡이를 가만히 쥐어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본당 21구역에서 구역미사를 보았다. 주임신부님, 부주임신부님, 원장수녀님께서 오셨다. 가정집에서 구역미사를 처음 드리신다는 부주임신부님과 아주 오랜만에 가정 미사를 주례하신다는 주임신부님 말씀이다. 마루를 가득채운 형제자매님들의 얼굴에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어 벅찬 기대를 품고 있는듯하다. 이렇게 자신의 집을 활짝 열어준 바오로 내외분이 대견스럽다.


복음을 듣고 주임신부께서 주님께 각자의 문을 열자라고 짧은 소감을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내 가슴에 케루빔처럼 꽂혔다. 나중에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사실 남성구역모임이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다는 소회가 자주 들린다. 그나마 우리 21구역이 전통을 유지하며 각 가정을 돌아가며 복음나누기 7단계를 원칙대로 실시하고 있었다. 우리만의 작은 자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해가 갈수록 자신의 집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려는 형제자매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본당사목하시는 신부님들은 미리 염려하여 각 가정에서 여는 구역모임을 강요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어제 미사와 뒷풀이 내내 내 귓가를 맴도는 소리가 있었다. 주님께서 내안에 들어오고 싶으셔서 문밖에서 서성이고 계시는 발자국 소리다. 언제나 그러셨을 발걸음이지만 어제는 유난히 크고 또렷하게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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