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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미사 및 세례식 (24. 3. 17)
글쓴이 : 오금동성당 날짜 : 2024-03-28 14:03:39   조회 : 197


김중호 마르코 주임신부님 강론 중에서


오늘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시고 또 처음으로 성체를 모시게 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또 여러분들을 인도하시고 여러분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이제 꽃길만 걷게 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게 맞는 것인가 하느님은 과연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가 내가 옳게 기도하고 있는가 과연 하느님은 계시는가 이런 위기의 순간들이 분명히 오기 마련입니다.


성숙한 믿음, 성숙한 신앙은 신뢰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경외심을 갖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 하느님은 과연 내 기도를 들어주시는가?

하느님께서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 왜 세상에 이렇게 부조리한 일들이 있을까?

왜 선한 이들이 고통을 받는가 ?

왜 악한 이들이 벌을 받지 않고 저렇게 떵떵거리며 잘 살아갈까?

이런 의심이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의심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런 의심마저도 갖지 않는 차가운 마음, 즉 냉담이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라 우리 믿음의 또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심 속에서 우리는 질문하는 믿음을 살아갈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의심은 전에는 견고함이었으나 이제는 완고함이 되어버린 것을 흔듭니다.

의심은 전에는 확신이었으나 지금은 소유가 되어버리는 것을 흔들어댑니다.

의심은 전에는 은총이었으나 지금은 권력이 되어버린 것을 흔들어 버립니다.

의심은 전에는 열정이었으나 지금은 광신이 되어버린 것을 흔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의심은 전에는 기도였으나 지금은 맹숭맹숭한 뜻없는 주절거림이 되어버린 것을 흔들어 버립니다.


하느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의심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믿기로 결정하고 살아가는 것, 믿기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밀알이 되어서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산다는 것은 저렇게 흔들리는 것을 모두 버리고 그 흔들리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하느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는 그런 믿음으로 그것을 이겨내는 삶이,  밀알 하나가 되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신 분들, 또한 성체를 모실 분들, 그리고 여기 있는 교우 여러분 모두 그렇게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끝까지 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또 내가 양보할 수 있는 마음, 내가 좀 더 내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통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