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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당 새사제 유상준 베르나르도 신부님 미사(24. 2. 7)
글쓴이 : 오금동성당 날짜 : 2024-02-13 01:02:58   조회 : 426


유상준 베르나르도 신부님 강론 중에서

오늘 복음이 제 성품 성구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 성품 성구는 마태복음 3장 15절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라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제가 어찌 감히 예수님께 세례를 줍니까' 라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처음 기도를 했을 때는 세례자 요한의 입장이 되어서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저의 숙명, 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하느님께 순명하라는 의미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리고 부제품을 받고 1년간 이 성품 성구가 과연 내 평생의 사제의 길에 있어서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과 함께 기도를 하였을 때는 예수님의 입장에서 이 구절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얼마나 낮은 자세로 세례자 요한에게 다가와 이야기했는지가 다가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람에게 들어온 것은 더러운 것이 없고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럽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생명과 겸손, 이 두 가지와 연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또 성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안에 들어왔을 때 소화시키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내가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또 내가 겸손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을, 내 멋대로 해석하고 내 멋대로 뱉어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미사를 함께 참례하고 있으면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하느님을 어떻게 따르는지는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하였듯이 세례 성사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성체 성사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늘 하느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자세로, 또 경청하는 자세로 순명하여 받아들이고 하루를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