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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호 마르코 주임신부님 축일축하식(24. 4. 28)
글쓴이 : 오금동성당 날짜 : 2024-05-08 21:05:26   조회 : 118


김중호 마르코 주임신부님 강론 중에서

오늘 복음은 포도나무와 가지에 대한 비유입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가지의 역할이지만 가지는 나무를 떨어져서는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라고 해서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에 더 많은 영양분이 전해져서 더 풍성한 결실을 얻게하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어떤 가지일까요?
적어도 이 성당 안에서 이렇게 강론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인 것은 확실하겠죠. 
이제 우리의 미사참례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가지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나간 가지는 세례를 받아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등한시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요?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신앙이 자신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아니면 세상의 즐거움이 더 좋아서 스스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겠죠.

그러면 포도나무에 붙어는 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어떤 신앙인들의 모습인가요?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띄엄띄엄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신앙인, 약속이 생기면 주일 미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신앙인, 습관적으로 늦게 성당에 도착하는 신앙인, 또 미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지 못하는 신앙인, 아마도 이러한 모습이겠죠. 

이제 마지막으로 좋은 열매를 맺는 가지는 어떤 가지일까요?
거의 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금 일찍 여유있게 성당에 도착해서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어보고, 또 주보를 통해서 본당과 우리 교구 공동체의 소식도 좀 살펴보고, 또 영성체를 한 후에는 한주간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인가 잠시 묵상도 하고요. 하지만 사실 매주 그렇게 미사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겠죠. 
그래도 조금씩 노력해 나간다면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가지가 되어서 농부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영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또 하나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할 말씀이 있다면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무에 붙어있는 것도 다 내 노력 덕분이고,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도 순전히 내 노력이었고, 많고 좋은 열매를 맺은 것도 내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 분은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않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며 그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 분의 뜻을 찾으려할 때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또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포도나무도 가지가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맺으려는 은총의 열매는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인 우리를 통해서 맺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지가 되어야만 합니다. 

열매를 맺고 결실을 내는 가지가 되느냐,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만 매달려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가 되느냐는 우리 자신의 선택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곁에 머무르면서 열매를 맺는 가지가 되기를, 우리의 삶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신앙 생활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